“제 그림은 끊임없이 무언가가 아니어야 해요. 다른 사람들도 처음 보는 어떤 장면으로 봤으면 좋겠어요.” 제여란의 추상회화는 자연의 일부를 확대한 것처럼 보이기도 하며, 화면 속에서 인체가 움직이고 있는 듯 보이거나, 때로는 혼란스러운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제여란은 지난 30년간의 예술 활동을 이야기하며, 그만의 행위적 회화가 제작되는 과정이 담긴 아트 필름 <화가/ 제여란 (박은영 감독, 40 분)>을 상영한다.
이재삼은 20년간 작업한 목탄으로 달빛에 비친 자연을 그렸다. 그에게는 밤의 미학, 음지, 그늘의 정서, 습함의 미묘한 육감이 중요하다. 그의 작품들에서 목탄은 그림의 재료이자 공간이며 작가의 철학이다. 이재삼이 개발한 대형목탄화의 제작기법, 작품의 소재인 한국의 오래된 나무 이야기, 작품의 시간인 달빛 비추는 밤 이야기를 함께 나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