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슈비츠 생존자로서 정확하고도 철학적인 문장으로 인간과 시대를 통찰한 프리모 레비. 프리모 레비는 고통스러운 체험과 그 기억에 갇히는 대신 그것을 증언하는 글쓰기로 스스로를 해방했고 문학적으로도 크나큰 성취를 이루었다. 이 강연에서는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한국의 소설가가 프리모 레비의 삶과 죽음에 대해, 나아가 그의 문학에서 영향 받은 세계에 대해 말한다.
옥타비아 버틀러의 이야기는 비참한 삶을 견디는 이야기다. 사랑하는 동안에는 사랑이 삶의 전부가 되는 이야기이고, 사랑이 없는 곳에서 필사적으로 살아남는 이야기다. 사랑이 없는 세계에서 사랑은 환영과 같다. 하지만 사랑하는 사람에게 사랑이 없는 세계는 공포와 같다. 거기서 당신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당신이 무엇이 될 수 있는지, 당신이 아닌 다른 것이 결정하고 통제할 수 있다면, 당신은 어떻게 할 것인가? 옥타비아 버틀러가 매혹되어 있던 질문에 대해 함께 묻고 답하는 시간을 가지려고 한다.
